2010년 3월 21일 일요일

꿈 - 2009.1.4

금연 프로젝트 가동 4일째

내 온몸의 세포들은 친숙한 니코틴을 부르짓기 시작했고

내 머리속 구석에 묵직하게 얼얼 거리는 해독 작용이 나를 꿈속으로 인도 한다.

그런데 과연 이것이 도무지 꿈인지 생신인지 모르겠다.

흔들거리는 술집에 어른거리는 담배연기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노란색 맥주의 강

오래된 팝송이 흘러 나오고 왠지 썩소를 유발 시키는 아무개들의 행태를 보고 있다

불현듯 김춘수의 꽃이란 시가 생각났다.

그대가 나를 꽃이라 불러 주는 그 순간 꽃이 되었다.......



모든이들이 담배를 부여 잡고는 노래에 맞추어 흔들어 된다.

난 그렇게 눈앞에 욕망을 물리치며 지하 외딴바에서 보드카토닉을 기울인다.

그리고 전기가 찌릿하게 날 스쳐 지나갔다.

무슨일인가? 머리를 감싸안고 보드카토닉을 외쳤다.

능숙한 솜씨로 섞어주는 바텐더에게서 잔을 건네 받고는 사람들 너머 이제껏 싸웠던 욕망과는 다른 욕망의

존재를 바라보았다.

거기서 그렇게 그 욕망도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8시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정확히 그러 했다 보다는 그것이 적당했던것 같았다.

꽃이 되어 버린 그 순간 이것을 예감 했으리라.

꽃이 다가왔을때 행동할수 밖에 없었으리라.

그 8시간이 필요했던 그순간 난 그 꽃과 가장 가까운 무언가였다.

그러기 위해 그시간이 필요했던 것이였을것이다.



낮잠에서 일어나  한동안 멍하니 몸상태를 체크했다. 몸은 여전히 금단증상에 시달리는 그대로의 상태였다.

꿈이였을까? 현실과 같은 꿈, 꿈과 같은 현실...

담배끊길 잘한것 같다. 다시 필수도 있겠지만.....그리고 어쩌면 더 치명적인 무언가에 중독 될지도 모르지만

기꺼이 ......나도 너를 중독 시킬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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