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1일 일요일

다시

10대의 나는 항상 이런 생각을 해왔다.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물었다. "나는 누구일까요?. 당신은 당신이 누구인지 아나요?"

 

이물음에 같은 나이 또래 아이들은 콧방귀를 끼며 쓸데없는 얘기라며

 

무시했고, 나 보다 나이 많던 사람들은 자신들도 아직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며

 

대답했었다.  난 정말이지 궁금했다. 나는 누구일까?

 

 

세상을 살아가며 이런 의문은 사라져 갔다. 그 의문이 풀려서가 아니라 진짜 사라진것이다.

 

세상이 만들어 놓은 규칙들에 순응하느라 정신 없이 살아왔기 때문이겠지.

 

그러다가 문득 이제서야 다시금 이런 생각을 하게된다.

 

어쩌면 불안정한 나의 정신세계가 마치 고등학교때의 불확실과 너무나도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어서 일지도 모른다.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되려하는가?

 

 

지난 몇개월간 말로 설명할수 없이 많은 풍파를 겪었다.

 

소주잔을 기울이며 지난 십수년간 잘못 살아온 내 자신을 한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어떻게 그런 환경을 유지하며 살아 왔을까?

 

 

나의 지난 세월을 나름대로 정리하자면 한마디로 뒤죽박죽이다.

 

그 뒤죽박죽 세상이야 말로 나의 성격적 결함이 만든 나만의 세상이였다.

 

나만의 세상속에 내가 대하던 모든 것들은 나만의 세상밖에서의 자아들로 나를 대했다.

 

혼자 그렇게 착각을 하고 살아왔다.

 

 

어릴 적 난 책읽기를 좋아했다. 책을 한권 읽고 난뒤에 나의 머리의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난 철학적이고 논리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 했다.

 

그래서 진정함을 그리고 강직함을 지니고 중심을 잡으려 애를 썼다.

 

더불어 나는 실패와 실수를 비롯한 무수한 비슷한 의미의 말들을 싫어했다.

 

특히 그런 말들이 나에게 적용되는 것을 너무나도 싫어했다.

 

그래서 난 너무나도 합리화를 잘하고 있었다.

 

 

무언가를 결정하기에 앞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부여된 욱함도 있었다.

 

논리적임과 감정적임의 중간 사이에서 더욱더 논리적이 되리라. 생각했다.

 

 

이제껏 나는 나만의 세상을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하지만 알게 되었다. 나 혼자만 노력하는 관계란 이제 잠시 접어두어도 된다는 것을

 

아니 지금은 그래야만 할때라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난 다시 고민한다. "나는 누구인가?" 늦은 것인가?  다시 시작하기에?

 

 

 

 

댓글 1개:

  1.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보면 좋은 기회와 결과가 있을듯~..



    나는 누구라고..? 당당히 물음에 답할 수 있는 사람도...그닥 없는거 같아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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