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1일 일요일

언어의 묘미 - 2008.2.20

내생각은 그게 아니였다. 입으로 내 뱉어진, 귀로 받아들여진 언어는 내 생각이 아니다.

아니 내 생각은 언어 그대로 이다. 내가 의미하는데로 짓껄였다. 단지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하지 못했다.

때론 나의 언어는 가느다란 실위를 걷다가 비틀거리다 떨어져 누군가의 신경을 건드린다.

그럴때면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내 언어는 금기를 범한 범죄자처럼 도단되어진다.


난 이렇게 생각한다. 사람의 머리속은 논리적으로 정리하지 못하는 과학적으로도 정리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다. 저 머리속 깊숙이 자리 잡은 논리와 감정들이 휘감겨져있어 도무지 한 단어로는 정리하지 못하는

어떠한 형태를 지니지 않는 무언가,


가느다란 실을 타다가 떨어진 나의 언어에 상처받는 사람을 보자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

그가 상처 받아 아프고 내가 매도되어 아프다.

특히나 내 자신이 상처 받고 동정을 구걸할때 떨어진 언어는 정말이지 나를 비참하게 만든다.

내 생각은 그런게 아닌데 내 의미는 그런게 아닌데

난 단지 동정받고 보살핌을 잠시나마 느끼고 싶은데, 작은 나의 어리광인데


화장실 창문의 망사철사이로 담배 연기를 뿜어 본다.

뜨거운 공기는 위로 올라간다라고 소실적 지구과학시간에 배웠었다.

담배연기는 후루룩 망사철 사이로 사라진다.

빠알갛게 달아오른 담배불이 꺼지고 물을 내린다.

멍하니 앉아 허공을 주시한다. 수도꼭지에 맺힌 물방울이 떨어지고 망사철 사이로 들어온 찬바람이

나의 등을 급속히 식혀준다.


정말이지 줄을 못타는 내 언어로 인해 나는 자격을 박탈당했다.

내 생각과는 상관없이 언어의 묘미에 의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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