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1일 일요일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촬영지 쿠마(Cooma)에 가다

 

정확히는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는 캔버라와 쿠마 사이에 있는 오지에서 촬영되었다.

캔버라에서 차를 타고 쿠마로 향하다 보면 영화와 흡사한 풍경들을 맞이 할수 있다.

 

쿠마는 마운틴 스노위산낵에 위치하고 있어 스키장 등이 유명하다.

남반구는 북반구와 기후 사이클이 반대라 우리나라에서는 한 여름이라고 할수 있는 6월~8월이 겨울에 해당되며 이지역은 그때 성황을 이룬다.

 

호주는 땅이 넓고 평야가 많아서 그리 많지 않은 스키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인지 호주인들의 마운틴 스노위에 대한 애착은 큰것 같다.

쿠마의 겨울에 그곳을 방문 한것은 아니지만 지역 주민의 말에 의하면 그때는 사람이 북적

된다고 한다. 내가 갔을때는 여름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기에 한산하기 그 없었든데도

타운 언덕에는 숙소촌을 형성하고 수많은 모텔등이 웅집해 있었다.

 

 

 

 

 

 

 

 

 

 

 

 

 

 

 

 

 

 

 

 

 

 

내가 이곳에 가기 된 계기는 시드니에서 만난 한국인의 추천에 의해서 였다.

 

채소를 재배하는 이곳 최대 농장의 소유자가 한국 여성과 결혼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쿠마 버스 터미널에서 하차후 모텔이 웅집한 숙소촌으로 향하면 숙소촌에서 가자 끝자락에 위

 

치한 스위스 모텔을 찾을수 있을것이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이름이다.) 큰길가에 서브웨이

 

 맞은 편 골목으로 들어오면 쉽게 찾을수 있을 듯하다.

 

그 스위스 모텔에서 일을 알선해준다.

 

스위스 모텔 내에는 대다수 워킹 홀리데이 일꾼들이 기거하고 있으며 시설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우리나라 콘도형식의 구조의 숙소에 방 두개 정도가 달려 있는 방과 싱글 침대가 두개

 

놓여 있는 방 두가지 정도 있었던것 같다.

 

나는 콘도 형식의 방에 들어가서 살게 되었다.

 

대다수 일꾼들은 한국인들이 이였다. 앞에 언급했듯이 한국인 아내를 가진

 

농장주가 한국인 일꾼을 선호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쿠마의 농장에서는 다양한 채소들이 재배되어 지고 있었다.

 

옥수수,브로콜린,피망,쥬끼니등등 나는 그곳에 있는 동안 블로콜린을 픽킹했다.

 

정말이지 힘든작업이였다.

 

브로콜린은 재배시 수분이 충분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안개가 낀 새벽녘에 픽킹을

 

시작한다. (쿠마지역은 고지대에 속해 안개가 잘끼고 습한 기후를 가지고 있었다.)

 

머신픽킹이였으며 커다란 바구니를 지닌 머신이 앞에서 가면 뒷 따르며 허리를 굽힌채

 

브로콜린을 픽킹한다.

 

브로콜린은 칼을 가지고 픽킹한다. 상당히 날카로운 칼이라 위험하다.

 

브로콜린의 머리를 살며시 잡고는 뿌리부분을 칼로 잘라내는 것이다.

 

그리고 브로콜린은 시중에서 볼수 있는 그 크기가 지상으로 나와있는 부분이다.

 

다시 바꾸어 말해 내 팔이 그 정도 수준으로 내려 가야 한다는 것 그말은 즉

 

내허리가 그만큼 숙여야 한다는 것 그리고 바구니는 내 가슴높이쯤에 있어서

 

아무리 애를 써도 허리를 펴야 한다는 것이다.

 

하루에 내가 따는 브로콜린양은 아마 수백에서 수천개는 될것이다.

 

하루에 10시간~12시간을 일을 하니 그럼 난 수백에서 수천번의 허리운동을 해야된다는

 

것이다.

 

거기가 머신은 어찌나 빠른지 도저히 첫날 따라 잡을수 없어 Fu**라는 말을 수십차례나

 

들었다.

 

첫날 숙소로 돌아와서 쓰러지고 말았다. 다음날 새벽에도 도저히 일어나지 못할꺼라 생각

 

했지만 영혼이 없는 육신을 이끌고 어느샌가 픽킹을 하고있는 나자신을 점심시간이

 

다와가서야 알게 되었다.

 

그렇게 3일을 주구장창 파스와 간밤의 악몽과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부터 나는 머신을 따라 가고 있었고 머리속에서는 잡념들이 생겨 났다.

 

적응 한 것이다.

 

 

 

 

 

 

 

 

 

 

 

 

 

 

 

 

 

 

 

 

 

 

 

 

 

 

그런 적응에도 불구하고 나를 힘들게 만든것은 따로 있었다.

 

내가 많은 농장을 가보았지만 한국인이 많은 곳에서 가장 힘든점은 한국인들 앞에

 

내가 한국인이라는 점이다. 호주 생활을 하며 느낀것은 호주에서 만난 한국인은

 

한국인을 경계한다. 그리고 알지 못하는 처음의 미묘한 감정선들이 팽팽하게

 

싸움한다. 이전 부터 오래 있던 그들은 서로 결속하고 때론 서로 싸우기도 하며

 

기득권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한국인들이 나타나면 쉽사리 마음을 열어주지

 

않았다. 쿠마에서 나 역시 시작이 그러했다.

 

점심 시간 혼자 덩그러니 식사를 하고 있는 내자신이 초라해 보일정도 였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니 오히려 외국인 친구들이 하나둘씩 늘어 갔다.

 

외국인 친구들이 모여오니 자연스레 한국인들도 하나둘씩 마음을 열어 주기 시작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면 좋았을것을...

 

 

그후 쿠마에서의 시간은 너무나도 유익한 시간들이였다.

 

힘들지만 재미있게 일하고 쉬는 날에는 캔버라 등지로 놀러가서 구경과 쇼핑을 즐기고

 

차를 가진 친구들과 어울려 이곳 저곳을 구경하며 다녔다.

 

일자체는 너무나도 고되고 힘들었지만 막상 적응하고 보니 은근히 돈을 모을수 있는 곳이였다

 

채소들의 재생능력과 생산 능력에 감사한다.

 

여기도 물론 아워리 잡과 컨트랙 잡이 공존하고 있으며 내가 했던 브로콜린은 컨트랙

 

이였다. 가끔 그때 사진을 보면 노동으로 단련된 건강한 근육들을 볼수 있다.

 

그게 다 수천번에 이르는 허리 운동으로 인해 다져진거 아니겠어.!!

 

쿠마! 시드니와 캔버라와 근접해 있으며 언제 든지 일거리가 넘친다.

 

겨울에는 스키장이 있어 스키장 일도 있다고 한다.

 

말그대로 1년 내내 연중 무휴인 곳이다.

 

워킹홀리데이 생활중 농장 실패로 지친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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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1. 이야, 저도 저런 곳에서 살고 싶네요 ~!

    잘보고 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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