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1일 일요일

호주 시드니1 - 쉐어하우스 썬룸 (또다른 자극)

시드니는 호주 최고의 경제 도시이며 ,멜번,캔버라,브리스번,다윈,애들레이들 등이 호주에서

 

손꼽히는 대도시이며 이 모든 도시들은 각각 주도와 수도등의 기능을 지니고 있다.

 

내가 호주 땅에 처음으로 발을 내디딘 브리스번은 새로움의 시작이라는 설레임의 느낌이였고

 

멜번은 화려하고 패션의 도시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세번째 방문한 대도시인 시드니는 내가 생각 했던 느낌과는 많이 달랐다.

 

시드니하면 나에게 떠오는 것은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릿지가 있는 美항, 그래서

 

막연히 유럽식 낭만이 거리를 메우고 있을꺼라는 생각을 마음대로 해버렸었다.

 

그러나 내가 도착한 시드니는 조금은 삭막한 느낌이였다.

 

물론 다운 타운을 메우고 있는 빅토리아식 건축 양식들이 이국적이긴 했지만 대도시 특유의

 

딱딱함을 느꼈다고 할까나.

 

 

 

 

 

 

 

 

 

 

 

 

 

 

 

 

 

 

 

 

 

어찌되었든 레일로드 YHA에 숙소를 정하고 일단 쉐어 하우스를 알아보았다.

 

 

(쉐어 하우스란 share즉 집을 함께 쓰며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요즘 우리

 

나라에선 하메라고 불리며 행해지고 있다.)

 

호주생활에서 처음 하는 쉐어하우스에 대한 도전이였다.

 

도착 즉시 백팩커에 머물다가 바로 농장으로 향한 나에게 도시 생활을 하고 농장으로

 

왔던 사람들의 쉐어 생활이 그렇게 부러울수 없었다.

 

몇 시간을 인터넷 서치를 하며 다운 타운에 위치한 월드타워에서 단기 쉐어를 구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전화해 그곳을 방문했다.

 

 

꽤 철저한 보안이 갖추어진 건물이였다. 건물 내부도 매우 깨끗했으며 심지어는 호텔과

 

비슷한 분위기 마저도 들었다. ( 내가 그동안 카라반, 텐트, 방갈로 생활로 인해서

 

상당히 원시적으로 변해 있었다. ) 건물 내부에 수영장과 헬스 시설을 갖추고 있고

 

엘레베이터도 고속이였다.( 그걸 세밀히 볼정도로 오랜만에 타는 엘레베이터 였다. 큭큭)

 

그리고 해당 쉐어 하우스의 문이 열렸다. 생각과는 달리 한국적인 내부 풍격이였다.

 

물론 건축 구조 자체는 서양식이였다. 다만 내부를 채우고 있는 것은 모든 것이 한국적이였다.

 

기억을 되돌아 보면 방이 세개정도 있었던것 같다. 베란다가 있고 그곳에서 담배를 피울수

 

있었고 저멀리로 하버 브릿지가 보였다. 괜찮은 정경이였다.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내가 잘 침대를 체크했다. 작은 방에 침대 두개를 놓아서

 

두명이 같이 쓰는 것으로 같이 쓸 룸메이트가 일본인 이였다.

 

전체적으로 기거하는 구성원은 대강 일본인 남자 1명 일본인 여자 1명 타이완 여자 1명

 

영국 남자 1명 한국 남자 나까지 포함해서 3명 대강 7명 정도 되었다.

 

그 집 주인은 영주권을 따기 위해 대기하는 한국인이였으며 쌀은 무한대 공짜였다.

 

다른 쉐어 하우스에 비해 비싼편이였지만 단기 쉐어는 구하기 힘든 터라 바로 디파짓을

 

치르고 계약을 해버렸다. 뭐 계약이라 해봐야 구두 계약이지만

 

그런데 정말 다행인것은 내가 나갈때 한 남자가 왔는데,  전에 구경하러 왔다가 신중하게

 

한번 더 생각하겠다며 사라진 후 다시 온 사람이였다. 그러나 그방은 이미 내가 take it

 

 

그렇게 방문제를 해결하고 나니 허기도 지고 해서  한국인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한국의 맛에 한참을 취해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덕지덕지 벽에 붙은

 

전단지들 속에 생소한 단어를 발견 했다.

 

썬룸? 썬룸이 무엇일까?

 

막 시드니에 도착한 참이라 할일도 없고 궁금증이 생겨서 그 전단지를 추적해 보았었다.

 

그 전단지는 좀전에 내가 말한 쉐어 메이트를 구하는 광고였다.

 

그래서 그집으로 전화해 마치 내가 집을 알아 보는 것 처럼 가보았다.

 

 

 

 

두둥 그집에 도착했다. 역시 다운 타운에 있었으며 꽤 괜찮은 건물이였다.

 

도대체 썬룸이 무엇일까? 그리고 마침내 알아냈다.

 

그리고 내색 할수 없었지만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

 

 

내가 도착하자 그집을 관리하는 사람은 나를 어느 문으로 인도 해주었다.

 

그리고는 그는 그문을 두드렸다.

 

안쪽에서 인기척이 들리더니 부스럭 거리다 한참뒤 문이 열리고 한여자가 나왔다.

 

깜짝 놀랐다. 왜 일까? 1, 여자가 너무 미인이라서, 2,여자가 너무 못생겨서, 3, 그냥

 

답은 여자가 나온 그곳은 베란다였다.

 

넓은 배란다도 아닌 정말이지 싱글 침대 하나 들어갈 공간에 배란다. 실제로

 

싱글 침대 하나가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집에는 2층 침대를 1방에 두개 설치해서

 

방하나를 4명이서 사용하고 있었다.

 

 

그 건물 앞에 서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일단 그렇게 젊은 나이에 공부하겠다고 호주까지 와서 고생하는 동포들에 대한

 

아련함에 멍해졌고 또 그동안 나의 나태함에 너무나 갑작스럽게 뒷통수를 맞은 것 같아서

 

였다.  아직도 그 썬룸에서 나오던 여자분의 얼굴이 아련히 기억난다. 밤새 공부를 했는지

 

피곤해 보이는 눈에 침대와 옆을 가득채운 책들 그리고 허공을 채우고 있는 그녀의 옷가지들

 

사실 그때를 뒤 돌아 보면 난 더 나쁜 환경에서 생활한적이 많았다.

 

텐트에서 생활하다가 바람이 많이 불어 무너져 내렸는데 너무 피곤해 그걸 그대로 두고

 

잠을 계속 자기도 했으며 레드벅이 출몰한다는 카라반에서 잠을 자기도 했고

 

고속도로에 중간 운전자들의 휴식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에 텐트를 치고 자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새 적응하고 나태해지고 적응하면 할수록 편한것을 생각했고 편하면 편할수록

 

안주하려 하였다.

 

 

 

차가 오고 가는 거리를 걸으며 나는 그녀 덕분에 썬룸 덕분에 초심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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