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1일 일요일

Re-Booting - 2007 . 10. 21

끝을 알수 없는 하얀 공간의 어디쯤인가. 등뒤로 하얀 공간을 더럽혀 놓은 내 과거의 발자취만 있다.

검게 물들어 퇴색해 버린 내 발자취 그리고 앞에 놓인 새하얀 공간의 공허함

내 손에 들려진 지팡이로 몸을 지탱하며 실 핏줄이 쏟아난 눈을 굴려 표지판을 찾는다.

그러나 아득히 멀리 지평선 넘어 공허함이 만들어 낸 바람 소리만이 나의 귓가를 때린다.

그 어디에도 표지판은 보이지 않는다.

검게 물들어 퇴색해 버린 내 발자취 주위로 썩은 내 나는 액체 덩어리들이 쏟아나 형체를 이룬다.

그리고 또 다른 이들의 검게 물들어 퇴색해 버린 발자취가 생겨 난다.

바빠지는 건 오직 나의 지팡이 뿐 하얀 공간을 휘휘 저어 안전을 확인한 후 한발 한발을 내딛는다.

30년동안 내 머리속을 채우던 뇌수가 뜨거워지기 시작하는 뇌를 느낀다.

몰려오는 두통을 감지하며 지팡이를 한번 쓰다듬는다.

두통은 어느새 나의 머리 곳곳에 전달되어 지고 온몸이 뻣뻣해지는 것을 느낀다.

머리속 뇌수는 태풍속 바닷물 처럼 요동치기 시작한다.

빨아갛게 물들은 핏방울이 내몸을 다이나믹하게 휘감고 지나가고

과부하 걸린 뇌는 온몸 구석 구석으로 전기를 뿜어 낸다.

뻣뻣해 움직이지 않던 몸은 낮은 전기충격의 찌릿함을 느끼며 풀리기 시작한다.

온몸을 지배하고 있던 이름은 알수 없는 두통의 잔재들은 머리 끝으로 밀려 올라오기 시작한다.

머리에 전해지는 압력으로 귀뒤 근육이 수축한다.

압력은 더해지고 더해져 머리 끝을 뚫고 이름을 알수 없는 두통의 잔재들을 뿜어 낸다.

조금씩 움직이는 손은 여전히 지팡이를 부여 잡고 있다.

눈은 압력으로 인해 실 핏줄이 더해 졌고 고통으로 인한 눈물이 고여 있다.

온몸은 나른함을 느낀다.

뇌수 또한 잠잠하며 뇌는 다시 리부팅 되어 졌다.

간혈적으로 뇌로 부터 전해지는 전기의 충격으로 인해 간간히 찌릿함이 느껴진다.

Re-Boo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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