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13일 금요일

영화 하녀 - 칸의 여왕을 죽이다.

 

칸을 빛냈다는 하녀, 내 기억에 의하면 이영화는 제작 단계 부터 많은 이슈를 달고 다녔다.

우리나라의 명장인 김기영 감독의 작품을 리메이크 하는 것이기에 관심도 많았겠지만

칸의 여왕 전도연의 출연 결정과 고집있는 감독 임상수감독의 연출, 우리나라 대표 작가 김수현 등등

하지만 아쉽게도 김수현 작가와 임상수 감독의 의견 차이로 영화에 관한 것 보다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대립이 쟁점이 되어 이슈화 되어 졌다.


어찌되었건 영화는 제작되어 졌고 칸으로 초청을 받아 이번에는 이정재라는 배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의 극찬이 이어지고 해외 명장들의 러브콜 소식도 전해졌다.

그러나 정작 영화는 그리 큰 반향을 이끌어 내지 못한듯 했다.


영화에 관한 이슈와 뉴스들이 사라져가는 쯔음 나는 이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영화 문외한인 나로써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설정들 투성이였다.

 한없이 착하고 무딘 한 여성, 그리고 끝내 복수를 다짐하고 찍소리라도 내 보겠다고

선택한 결말... 그리고 마지막에 희화화된 퍼퍼먼스 같은 엔딩....



임상수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고집있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고집은 특히 "그때 그사람들" 이라는 박정희 대통령 암살 사건을 다룬 영화에서 잘 보여준다.

당시 정치계에 모 정치인의 아버지인 박정희 대통령 암살에 대한 내용이였으며 블랙코미디라는 장르의

특성상 희화화된 인물의 설정 등등이 문제가 되어 상영이 안될 위기에 처해졌고

결국 문제가 되는 앞 장면 을 삭제 상영을 권고했다.

그러나 임상수 감독의 선택은 삭제 상영하였지만 그 공백을 남겨두고 상영하였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길게 느껴지는 공백이였고..

그 공백이 관객에게 던져주는 것은 너무나도 켰다.

그게 어떠한 의미에서든 말이다..


사실 영화의 원작을 보지는 못했다. 안타깝게도 나는 그 보다 늦은 세대에 태어 났고

굳이 그 영화를 찾아 볼 만큼 열정도 없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현재 리메이크된 영화 만을 가지고 얘기 할수 밖에 없다.



전도연 때문에 보고 싶었던 이영화가 전도연을 죽였다.

칸의 여왕으로 칭송받던 전도연을 다시 칸으로 불러 들이기는 성공했지만 그이상은 없었다.

그리고 전도연이 연기한 인물의 행동들이 짜여진대로 흘러가는 느낌이 들었다.

정해진 결말에 맞추어 치닫는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극단적으로 선택한 그녀의 결말에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결국 그 결말의 도출을 위한 그녀의 심리를 위해 그 단서들을 나 스스로 찾아야 했다.


그녀가 너무나도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상류층에 대한 마지막 항변?

첫 장면에서 암시한 그녀의 운명?


무엇을 보고도 좀 납득하기가 어려웠다.

정말이지 관객에게 불친절한 영화이다.

누구를 위한 영화인지? 칸을 위한? 아님 감독을 위한?


영화는 상승 곡선을 타던중 급박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였고

결국 급조된 듯한 모두다 패배자다. 란 느낌으로 끝나버린다.


나름 훌륭한 초반의 느낌들을 스스로 깎아 버렸다.

후반부가 보완된 디렉터컷이 아니라면 당신을 허무하게 만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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