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7일 월요일

내가 배운 몇가지

어느날 나는 투명인간이 되는 법을  알게 되었지

 

그건 너무나도 쉬워, 그저 가만히 있으면 되지

 

가만히 있어봐 , 너의 몸이 사라지는것을 느끼니?

 

너의 존재가 사라지는것을 느끼니?

 

너란 사람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니?

 

이제 움직여도 소용없어 이미 사라진걸

 

 

어느날 그림자가 되는 법을 알게 되었지

 

그건 너무나도 쉬워, 그저 가만히 붙어 다니면 되지

 

가만히 붙어 있어봐 너에게 드리워지는 어둠을 느끼니?

 

어디서 빛이 비추냐에 따라 바뀌는 너의 형상을 느끼니?

 

떨어질래야 떨어질수 없다는 것을 느끼니?

 

이제는 아무리 강요해도 벗어 날수 없어 이미 넌 그림자가 되어 버렸는걸

 

 

탄약이 총구를 떠나 날아간다.

 

나의 선택, 방아쇠는 내가 당겼다.

 

탄약은 날아간다. 타켓을 관통하기 전까지

 

멈추지 않을것이다.

 

난 그 타켓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는다.

 

난 그래야만 했고 그래서 했을뿐

 

그런데도 방아쇠를 당긴 나만을 조롱할텐가?

 

 

저기 내가 겨냥한 타켓이 보인다.

 

너무나도 작디 작은 타켓, 그속에 더욱더 작디 작은 나의 탄약 하나

 

본디 그렇게 작은 타켓도 탄약도 아니였는데

 

타켓에 다가가면 갈수록 서로 그렇게 작아졌 던 것이겠지

 

 

그건 어쩌면 나의 다리 일지도?

 

내가 당긴 방아쇠를 떠난 나의 탄약은 나의 다리를 관통했을지도

 

그래 그렇게 이제는 아무것도 할수 없는 나약한 존재가 되어 버렸네

 

절뚝거리다 자존심이란 자존심은 모조리 뭉쳐 새로운 다리를 만들었네

 

그 다리로 허공을 가르며 말하노니

 

노력없이 신세 한탄하는 철없는  철부지만은 아니라는것을

 

비록 지금 지닌것은 자존심으로 가득 뭉쳐진 다리 한쪽이지만

 

그곳에 나도 있었다고

 

내 탄약도 날아가고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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