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1일 일요일

고인이 된 할아버지 -07. 4. 16


76이란 적지 않은 나이에 바로 몇일전에 가신 나의 할아버지 사실 난 할아버지를

 

위해 울어야 할 자격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하염없이 눈물이 났던 이유는

 

내가 자격 없음에도 배풀어준 그분의 사랑 때문이 였을 것이다. 습관적으로 일가친족

들은 말한다. 그분께서 나의 똥귀저기까지 갈아 채우셨었노라고 그러면 그럴수록 그분과

 

의 추억들이 나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얼마되지 않는 재로 남겨져 잘게 부서지는 것을 바로 눈앞에서 지켜보며 어떻게 자격이

 

없다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꾸욱 눌러 억누를수 있을까?

 

 그 처럼 나에게 한때 하늘이였던분이 가셨다. 나에게 주셨던 그사랑을 당분간은 잊지 못

 

할것이다.  할아버지 이 몬난 손주는 죽음을 목전에 둔 당신에게 얼굴하나 보여주기도

 

부끄러워 망설였습니다. 이 몬난 손주는 당신이 마지막 그날 권하신 저녁을 마다했던

 

내자신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할아버님을 얼마전에 살아 생전 볼수있었던것이

 

 위안이 됩니다. 기다리셨나요 이 몬난 제가 돌아 오기를 기다리셨나요

왜 그렇게 빨리 가셨나요 정녕 그런것이라면 돌아 오질 말것을 후회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 호주에서 1년 6개월 체류후 한국에 돌아온건 2007년 3월, 그로 부터 한달후 할아버지는 돌아 가셨다.
  원래 나의 성격처럼 차일피일 미루다가 할아버지를 뵙지 못했다면 나의 가슴 속엔 멍울이 남았을테다.
  아직도 할아버지의 기억이 생생하다. 어린날의 나에게 할아버지는 항상 나의 똥기저귀를 치웠노라고 말했다.
  부끄럽지 않아야 하는데 아직도 부끄러워 진다. 마지막 나를 보고 물으셨다. 그러나 이미 기능을 잃어간 할아버지의
  귀는 나의 대답을 할아버지의 가슴속에 전달 하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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